12시 되기 조금 전, 가죽공방을 방문했다.
블로그에서 보았던 작은 허스키가, 듬직하게 성장하여 반겨주었다. 선생님과도 인사를 나누었다.
실은 지난주 금요일 이미 많은 얘기를 전해 들었기 때문에 더 여쭤봐야 할 것은 없었으나, 그냥 왠지 방문하고 싶었다. 빠르게 배워보고 싶었던 것 같기도 하고, 얼굴 도장이라도 찍어야지 했던 것 같기도 하다. 이유는 잘 모르겠지만 방문해야겠다는 생각에 방문했다.
내가 뵈었던 선생님은 문 레더 인스타그램에서 뵈었던 분은 아니셨다. 약간 예술가의 느낌이 강하셨던 인스타그램의 그분은 동생분이시라고 한다. 내가 뵈었던 분은 형님이셨는데, 굉장히 푸근한 인상을 주셔서 마음이 편해졌다.
정말 나눌 얘기가 많이 없었기 때문에, 출근 전 조금이라도 배우고 가고 싶다는 의사를 살짝 내비쳤으나, 12시에 수업이 예정되어 있으셔서 그럴 수는 없었다. 그리고 일단 가죽을 먼저 골라야 했기 때문에 대화를 마치고 방해되지 않도록 바로 빠져나왔다.
조언을 주신 대로, 포니를 대체할 나만의 공구를 만들기 위해 다이소에 갔다. 안 그래도 얼마 전 유튜브에서 '티셔츠에 나만의 디자인 새기는 방법'이라는 동영상을 본 적이 있는데, 간단한 재료로 쉽게 만들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예술을 위해 쓰이는 공구'라는 별명이 붙어 가격이 수 배 뛰는 공구들이 있다는 내용을 접했다. 어릴 적에는 나도 필요한 물건을 직접 만들어가며 지냈던 것 같은데라는 생각이 들면서, '도구에 연연하지 않는 사람'이 돼보자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그래서 다이소에 달려가 사각 연필꽂이 두 개와 고무줄을 샀다. 총 구입비 5,000원. 비싼 포니는 10만 원을 호가하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나만의 포니를 만들었다.
문 레더(Moon leath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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